(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빅데이터 기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업무가 증가하며 다양한 응용 시스템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조작하고 접근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DBMS를 사용하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같은 데이터에 접근하더라도 데이터 중복을 최소화하고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환경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기술인 변경 데이터 캡처(CDC, Changed Data Capture)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CDC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파일을 직접 불러오지 않고 파일 변경이나 삭제 시에 그 내용을 저장해두는 로그 파일을 읽어오는 기술이다. 따라서 DBMS 시스템 부하를 최소화하며 데이터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
그동안 오라클 DBMS를 사용했던 기업들이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국내 오픈소스 DBMS로 이전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카카오, KT 등 대규모 기업들이 ‘탈 오라클’을 선언했다. CDC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오라클을 대체하는 새로운 DB 데이터를 복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알투비솔루션 장석주 대표는 국내에서 외산 솔루션만 사용했던 2009년, ‘엑스로그(X-LOG)’를 개발하며 국내 CDC 솔루션의 가능성을 열었다. 외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라클, MSSQL, Maria, EDB(PostgreSQL) 뿐 아니라 국산 DBMS인 티베로와 큐브리드를 적용하는 유연함을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10년간 연구 개발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든 DBMS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제할 수 있는 CDC 솔루션 개발이 목표라는 장 사장의 핵심 가치와 기술 전망을 듣는다.
-주력 제품인 ‘엑스로그’의 특징은.
기존의 추출 변환 적재(ETL, Extract Transform Load) 방식은 데이터에서 필요한 부분을 추출하여 변화를 거쳐 시스템에 적재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CDC 기술은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 로그를 캡처하여 실시간으로 변화된 데이터를 감지하여 이관한다. 이는 실제 데이터베이스에는 부하를 주지 않아 속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아주 효율적이다. ‘엑스로그’는 CDC 기반 복제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서버의 DBMS와 파일 데이터를 복제 시스템으로 실시간 복제하며 순방향, 역방향, 양방향 실시간 동기화를 제공한다. 트랜잭션 발생과 동시에 복제 서버로 데이터를 복제할 수 있고 네트워크 사용량이 적어 원거리 복제 시 네트워크 회선 비용을 대폭 절감한다.
가장 큰 경쟁력은 다양한 DBMS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기업들이 주로 오라클 DB를 사용했지만 오라클 CDC는 이기종 DBMS의 데이터를 복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비용이 싸며, 더 안정적인 DBMS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국산 DBMS인 티베로로 전환하는 회사들에게는 이 DB 데이터를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에 유일하게 해낼 수 있는 솔루션이 ‘엑스로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년 전 탈 오라클을 선언하고 티베로 DBMS로 시스템을 전환했다. ‘엑스로그’는 티베로를 지원하는 CDC 기술로 현대자동차그룹을 독점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가졌다. 또한 이기종 DBMS, OS 간 복제를 지원해 편의성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큐브리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큐브리드와 ‘엑스로그’를 연동하여 시장 공략 전략을 세울 것이다. 우리 회사는 금융, 제조, 리테일 시장이 주력 분야인데, 큐브리드는 전체 매출 90% 이상이 공공기관이다. 그동안 이 DBMS 데이터를 복제할 수 있는 솔루션이 없었다. 따라서 기존 고객들이 이탈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기술 협약을 맺게 됐다. 서로 다른 주력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넓혀왔기에 이 협력은 신규 고객 발굴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큐브리드의 API를 2~3달 정도 설계하고 수정해 올 10월부터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CDC 솔루션이 복잡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기술이 쉽지도 않고, 이를 사용하는 고객도 많지 않았다. 금융권과 대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던 기술을 이제 공공기관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재작년부터 공공분야에도 영업하고 있고 큐브리드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에 CDC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양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큰 기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는 대국민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라 서버가 다운되면 막대한 손해를 가져온다. 데이터양이 많아질수록 검증 시간이 증가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원격 DBMS 테이블 간 고성능 테이블 데이터 정합성 검증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원본 데이터베이스와 타깃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를 테이블 단위로 변경해서 운영 서비스의 장애시간(다운 타임)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운영자 개입 없이도 수천 개에 이르는 테이블을 자동으로 처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데이터 생명 주기 관리를 위한 이종 DBMS 간의 고성능 데이터 이관’ 특허는 데이터 수명 주기에 따라 보관 방식을 다르게 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용량 데이터 증가로 별도의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기존의 데이터 이관 처리 방식은 비용 부담과 관리에 어려움이 커진다. 이 특허는 스토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메모리상에서 고성능 데이터를 이관하는 것이다. 이기종 DBMS와 OS 간에도 이관할 수 있어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적용된다.
-상장 계획은.
주력 제품인 ‘엑스로그’로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겠다. 12년간 솔루션을 운영하다 보니 기본적인 기술 면에서는 완벽하다. 욕심을 부린다면 시장에서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DBMS의 데이터를 복제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새로운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꾸준히 궁금해하고 회사도 성장 괘도에 오를 수 있다. 3~4년 후면 새로운 솔루션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DB 시장은 워낙 복잡한 시스템이라 진입장벽의 문턱이 높다. 따라서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웹이나 모니터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최근에는 빅데이터부터 AI 기술까지 다루는 기업들이 많다. DB만 가지고서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한계가 있을 테니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다 모아서 분석해 정확도를 높일 것이다. 비정형 또한 실시간으로 모으는 기술을 회사 성장 로드맵 안에 그려 놓았다. 1차 목표는 코스닥이나 코스피 상장 기업이 되는 것이다.
-경쟁사는
오라클의 ‘골든게이트(GoldenGate)’와 퀘스트의 ‘쉐어플렉스(SharePlex)’다. 오라클 DB가 세계적으로 많이 보급돼 있어 그에 따른 CDC 시장 역시 점유율이 높지만, 국내에서 그 격차를 점차 좁혀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사실 처음 ‘엑스로그’를 개발했을 때는 국산 솔루션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쉐어플렉스’가 국내 시장 점유율 90%는 차지했을 것이다. 그러다 오라클이 ‘골든게이트’를 인수하며 ‘쉐어플렉스’와 경쟁을 시작했다. 지금은 ‘골든게이트’가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CDC를 시도하는 회사는 많았지만, 개발과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각기 다른 환경을 가진 고객사에 적용해야 하니 완성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회사를 설립한 지는 7년이 됐지만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은 12년 전이다. 개발 초기의 5년간은 완성도가 높지 않아 수도 없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중소기업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많을 텐데.
대기업에서는 주로 외산 솔루션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있어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제품 기술이 향상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영업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 여타 기업과 공공에서도 우리 제품에 관심 갖고 도입 검토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인재 확보가 더 어렵다. 큰 기업에서 인재들을 높은 연봉으로 데려가니 방법이 없다. 그래서 아예 사설 교육기관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교육생들에게 회사를 설명하고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하반기엔 대학 졸업 예정인 학생들을 미리 채용하기 위해 학교와 협력할 계획도 있다. 국산 최고의 제품이란 장점을 내세워 NUI 개발자들을 채용했으니 이제는 엔진 코어 분야를 다룰 수 있는 개발자를 찾아보겠다.
-회사 복지 제도는.
직원 대부분이 창업 초기부터 함께 고생해왔다.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서로 잘 챙겨주며 가족 같은 분위기다. 이직이 없으니 직원들을 신뢰하고 존중해주면서 더 많은 복지 제도 도입에 고민하고 있다. 연초에는 연말 결산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 이익에 따라 성과보수를 지급하며 매년 연봉도 높은 폭으로 인상해주고 있다. 이번 달부터는 단축 근무를 시행, 10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한다. 집중해 근무한다면 8~9시간씩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잘 적응해준다면 하루 업무 시간을 최대 5시간까지 줄일 계획이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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